전세사기 피해자 6편 : 2년의 기다림, '혐의 없음', 이의신청


1. 2년이라는 긴 기다림과 법적 허점에 가로막힌 수사 지연

경찰서에서 고소인 진술조서를 작성한 이후, 금방이라도 피고소인(가해자) 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수사기관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기획 사기 사건의 특성상 피의자 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기약 없는 침묵이 길어지자 결국 참지 못하고 담당 수사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사관의 답변은 본인을 깊은 답답함에 빠뜨렸습니다. 피고소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중인데, 핵심 인물인 전 임대인이 해외로 출국한 상태라 그가 국내로 입국할 때까지 진술 청취를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본인의 명의를 무단 도용하여 작성된 '표준임대차 계약서'의 사문서 위조 혐의였습니다. 세입자인 본인의 허락 없이 누군가 서명란에 마음대로 사인을 한 주체를 밝혀내야 수사가 진척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본인의 법률적 견해로는, 공인중개사가 직접 발행하고 관청에 제출한 위조 서면에 본인의 명의도용이 발생했다면 중개를 주도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측이 1차적인 법적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담당 수사관은 해외에 체류 중인 전 임대인이 직접 사인을 했는지부터 선행하여 확인해야만 사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고수했습니다. 거대한 법적 허점과 수사의 한계 앞에서 화가 치밀고 억장이 무너졌지만, 힘없는 피해자였기에 담당 경찰관의 말에 따라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은 흐르고 흘러 거의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실제 본인이 받은 경찰 수사 결과지
실제 본인이 받은 경찰 수사 결과지 내용입니다.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 내용에 대한 이 글을 토대로 반박하는 이의 신청서를 작성하였습니다.

2. 절망적인 '혐의 없음' 통지와 경찰 판단의 한계

고소장을 제출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갈 무렵,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담당 수사관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수사관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미 2주 전에 수사 결과가 나와서 사건이 종결되었고 통지서까지 발송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그동안 결과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늘 집을 지키고 있었으나, 경찰서에서 발송한 등기우편은 단 한 번도 수령한 적이 없었습니다. 행정 처리의 미흡함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우선 냉정함을 되찾고 결과 통지서를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로부터 3일 뒤, 우편함에 도착한 수사 결과 통지서를 열어본 본인은 정신을 잃고 쓰러질 뻔한 극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과지에는 '혐의 없음(증거불충분)'이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등 피고소인들에게 혐의가 없으니 수사를 진행 안 하고 끝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2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버텨온 대가가 사기꾼들의 면죄부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허탈감과 분노가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피해자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법적 사실이 있습니다. 경찰의 '혐의 없음' 처분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니라, 단지 '경찰 단계에서의 수사 종결 의견'일뿐이라는 점입니다. 실망감에 주저앉아 사건을 그대로 포기하는 순간 사기꾼들은 완전히 법망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본인은 마음을 다잡고 경찰이 왜 이러한 불합리한 결정을 내렸는지 결과지에 적힌 이유를 단어 하나하나 천천히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3. 경찰 불송치(무혐의) 결정에 맞서는 이의신청 실전 대응 표

경찰의 '혐의 없음'처분을 유효하게 뒤집고 사건을 검찰로 강제 송치시키기 위해 본인이 직접 실행했던 이의신청서 핵심 작성 전략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이의신청 핵심 단계

가해자들의 허위 진술 및 사기 정황

세입자(본인)의 논리적 반박 및 항변 내용

법적 조치 및 결과

가해자 진술 피해

"계약 및 위조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앞서 편에서 수집한 분양 계약서 등의 증빙서류 및 금융 거래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며 가해자들 간의 통모 관계 입증

 피고소인 진술의 신빙성 전면 무력화

명의도용 사실 소명

계약서에 날인된 서명이 누구의 소치인지 불분명하다는 변명 

위조된 표준임대차 계약서 발행 주체가 공인중개사임을 명시하며, 중개사 법상 관리 책임 및 사문서위조죄 항변

 공인중개사의 범죄 방조 및 가담 죄의  강조

이의신청서 최종접수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 방식을  인용한 무혐의 결과 통지 

가해자의 진술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경찰 수사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불복 이의신청서'를 관할 경찰서장에게 제출 

접수 즉시 사건이 검찰로 강제 송치됨 

4. 이의신청 향후 방향

법적 싸움의 최종 결과는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인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해자들의 숨통을 쥐고 흔들 때 비로소 바뀝니다. 본인은 경찰의 '혐의 없음' 결과지를 분석한 바로 그날, 밤을 새워 가며 핵심 반박 내용을 담은 이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경찰서에 제출했습니다. 현행 검경 수사권 조정 법령에 따르면, 고소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정당한 이유를 들어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경찰은 사건을 지체 없이 검찰로 송치해야만 합니다. 다음 7편에서는 제가 경찰 불송치(무혐의) 결정에 맞서서 직접 작성한 이의신청서 서식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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